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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의 IAP 입주작가 2016 수상전 / 신민 《종이로 만든 사람들》
  • · 일시 : 2017.09.21~2017.10.08
  • * 무료관람
    * 휴관 : 월요일, 10.4(추석)
  • · 장소 : B동 전시장
  • · 시간 : 12:00-18:00

  • 1등만이 기억되는 사회 속에서 매년 수능일이 다가오면 들려오는 학생의 죽음, 외설 작가로 치부된 삶을 살아오다 얼마 전 유명을 달리한 한 소설가의 죽음, 윗선의 지시로 사회망을 해킹해오다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는 메시지 하나 남기고 세상을 떠난 한 중앙정부 조직의 직원, 생활고에 시달리다 끝내 ‘우리 가족은 슬프지 않고 행복하게 죽는다’라는 글을 남기고 죽음을 선택한 일가족…. 2003년 이후부터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 그 사회 속에서의 그들의 죽음은 자살보다는 타살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그들을 죽음으로 몬 당사자는 그들 자신이 아니라 인간 삶에 가치를 매긴 사회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필요 없고 하찮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사회 안에서 권력구조와 위계질서는 사람들 간에 차이를 만든다. 불행히도 강자와 약자는 이분법적으로 구분되고, 약자에게는 차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그럼에도 그들은 불합리한 세상에 불만을 표출하지 못하는데, 눈에 바로 보이는 권력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그것은 나의 인생을 하루아침에 송두리 채 바꿔놓을 수 있는 비가시적 힘이 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 폭로로 발생될 수 있는 2차, 3차 피해를 운운하며 가만히 있으라는 암묵적 힘도 한 몫 한다. 차별받는 대상이 불만을 표출하려고 하면, 누군가는 침묵으로 대처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다른 이들과 자신을 비교․구분하지 않으려는 마인드 컨트롤만이 개인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고 그래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위로하며, 대안 아닌 대안을 제시한다. 대응하지 않는 것을 대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구조문제보다는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세상 속에서, 나약한 개인은 검은 먹구름을 가슴에 삭힌다.


    그 속에 내가 있고 네가 있다.


    신민 작가는 약자와 강자가 분리되는 사회구조, 존중받지 못하는 처우, 말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에 화가 나 있다. 사람에게 느끼는 화가 아니라 화를 나게 한 세상 구조가 거기 있고, 그것을 드러내는 데 집중해야만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그래서 동굴로 들어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작가는 자신이 처한 불합리한 상황을 예술작품과 일상 속 행동으로 발언하기로 한다.


    작품은 작가 개인의 경험과 사회 현상 속에서 발생되는 쟁점을 이야기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재료에 주목하여 작품을 관람해보길 권한다. 작가는 종이를 작품의 주재료로 이용한다. 작가에게 있어 얇은 종잇장은 화를 써내려갈 수 있는 자기위안의 재료이고, 저항하기 위한 재료이다. 종이는 조금이라도 외압이 있으면 온전한 모습을 가질 수 없게 되어 버려지는데, 그것은 마치 약한 개인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약한 물성의 종이는 잘못다루면 상처를 준다. 그것은 종이 스스로가 사람에게 주는 상처가 아니라 아무생각 없이 힘을 가하는 자가 자업자득으로 받는 상처인 것이다. 이러한 종이의 물성은 작가의 작품에서 잘 드러난다. 특히 유니폼을 입은 덩치 큰 여인들은 패스트푸드점에서 버린 감자포대로 만들었는데, 그 버려진 종이는 마치 기계와 비슷하게 소비되는 인간의 노동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구겨져 가치를 잃은 종이는 반듯할 때보다 오히려 더 거칠고 강한 인상을 갖게 되며, 작가의 손을 통한 얇디얇은 종잇장들의 축적은 단단해져서 어느 새 강한 힘을 갖게 되었다.


    종이로 만들어진 사람들은 피폐한 모습을 띄며, 낮은 자세를 취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집중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 슬픔과 무기력한 상태를 표현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점, 힘 앞에 무참히 움츠려질 수밖에 없어서 낮은 자세를 취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 종이로 단단하게 만들어진 사람들이 결코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여 다룰 수 있는 종이인형이 아니라는 점을 말이다.


    ■ 인천아트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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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과 종이와 연필

    연필을 자주 놓친다. 손에 힘이 잘 모이지 않는다. 아주 작은 연필낙서 정도만 완성할 수 있다. 물감 칠하는 것도 잘 못하고. 정교한 것을 못 만든다. 조형적인 균형을 나의 실력 한도 내에서 어찌 맞출 수 있나 고민하다가 종이, 풀, 연필 세 가지 재료로 맞추게 되었다.

    종이의 장점은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종이의 물성은 흐릿해지고, 찢어지고, 뒤틀리고 좀먹는다. 무엇보다 종이에는 연필로 글을 쓸 수 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겹겹이 계속 반복해서 적을 수 있다. 사람을 만들기 좋은 재료다.

    처음 작품을 만들 때에는 갓 태어난 아기처럼 너무 사랑스럽고 경이롭다. 하지만 안심은 금물. 실전은 그 다음부터다. 마음을 집중하고 만들지 않으면 작품은 잘못된 '2차 성징'의 늪에 빠지게 되어 의미 형태 모두에서 삐뚤어진 작품이 되고 만다. 마음을 집중하고 작품이 사춘기를 잘 지날 수 있게 사랑을 가지고 만들면 그때서야 작품이 완성된다. 완성된 작품에게는 기쁨과 축하의 뽀뽀.

    은숙_종이에 색연필_39.5×31cm_2006

     

    화가 나서 만든 사람들

    한국에서 여자로 살면서 화나는 것들을 만들었다. 국가는, 기업은, 사회는, 사람들은 왜 우리를 사람취급하지 않는가. 그 빡침을 말로 하는 것이 어려워서 '사람들'을 만들었다. 처음 작업을 시작한 2006년에는 작은 여자 두상들을 많이 만들었다. 만들고 나면 기분이 아주 후련해져서, 계속 여자 두상을 만들었다. 뉴스에 나오는 끔찍한 성범죄 사건과 성범죄자의 낮은 형량에 분노하며 눈에 구멍이 뚫린 두상들을 많이 만들었다. 그래서 그 안에 집단으로 향을 피워올렸다. (딸기코의 딸들, 2011)

    딸기코의 딸들_노트, 연필, 향불, 나무_가변크기_2010

     
    맥도날드에서 파트타이머로 일하며 수집한 맥도날드 쓰레기들로 조형 작업을 했다. 맥도날드에서 알바하다가 열 받아서 갑자기 만들게 된 맥도날드 감자 포대로 한 작업들은 청년들의 보편적 상황과 내 상황의 동일함, 맥도날드의 강렬한 상징성, 삶의 현장에서 수집한, 조형작업하기에 아주 질 좋은 미제 감자포대 등이 잘 맞아떨어져서 처음으로 작업이 생각한대로 나오는 경험을 하였다.(We're all made of__, 거대한 황금아치, 들이쉬고 내쉬고 그대로 유지, 2014-2015)

    견상(犬狀)자세 중인 알바생_맥도날드 프렌치프라이 포대, 연필, 풀, 상자_153×308×201cm_2014

    들이쉬고 내쉬고 그대로 유지_맥도날드 프렌치프라이 포대, 연필, 풀_가변크기_2015


    인천아트플랫폼의 작업 환경을 활용해서 퍼포먼스 작업을 했다. 위안부 사건에 대해 그리고 여전히 변하지 않은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를 꼭 해야만 했다. 일반인 여성 퍼포머를 섭외하여 여성의 몸에 관한 작업을 했다. (basketball standards, 2016) 

    Basketball Standards_퍼포먼스 영상_00:17:00_2016


    안산 일대를 오랜 시간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한국의 근대화와 세월호 사건을 기억에 새기고 사유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세월호 희생자 304분의 사진을 보고 그리고, 이름을 적고,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반복해서 쓰며 304분을 만들었다. (안산순례길, 2017)

    손에서 놓으면 잃어버린다 생각에서 잊으면 잊어버린다_노트, 연필, 작은돌_가변크기_2017


    수상전을 열며 

    관객 투표를 통해 수상자로 선정되서 기쁩니다. 상금으로 같이 일해보고 싶은 사람들과 협업해서 전시를 준비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이제 다시 삶 속으로 들어가 일 해서 돈 벌고, 작업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며 시간을 묵힐 준비 할께요. 작업으로 제가 전하려는 말 잘 전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습작하고 만들어 보여드릴께요. 2006년부터 2017년의 시간을 끝까지 밀어내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사실 금년은 망했어요. 작업을 계속 해내고 전시를 열기 위해 쉬지 않고 일을 벌렸더니, 제 몸과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어쨌든 2017년의 시간은 제도권이 주는 안정감을 만끽하고 전시를 해 내고 혹평을 들으며 보내려고 해요. 앞으로 작업을 계속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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